스테로이드와 올림픽

 
 

1988년 서울 올림픽 경기장

- 육상 100m 달리기 결승전 -

 

    그러나...

 

 

엉엉, 저라고 먹고 싶어 먹었겠어요?
캐나다 국민들은 저를 영웅이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요. 또 제 코치는 제게 얼마나 스트레스를 준다구요. 사람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는 건데 어떻게 맨날 신기록을 내냐구요. 저도 할만큼 했다구요. 죽지 않을 만큼 혹독한 훈련을 받는 세월이 얼만 줄이나 아세요? 그래봐야 기록은 쬐에금 늘어요.
아이고 내팔자야.

 

그런데 말이에요.
스테로이드라는 약물을 먹으면 근육에 힘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훈련 몇 년 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니까요.

 

앙앙,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제가 운동선수지 과학자인 줄 아세요?

 

거기에 대해선 내가 조금 알지요.
우리 몸은 수없이 많은 기관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호흡을 맡은 기관들(코, 허파 등), 순환을 맡은 기관들(심장, 혈관 등), 소화를 맡은 기관들(위, 창자 등) 등등...

이런 여러 기관들은 따로따로 행동해서는 안되고 서로서로 협동하며 자기의 임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 중 어느 한 기관이라도 다른 기관에 상관하지 않고 따로 행동하거나 하면 우리 몸의 균형은 깨어지는 거지요.

우리 몸속에서 여러 기관의 활동과 기능을 제어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가 호르몬입니다. 이 호르몬은 무엇으로 만들어 졌는가에 따라 다시 구분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 물질로 된 호르몬입니다.

이런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예로는 성호르몬 - 남성의 특징을 갖게 해주는 남성호르몬과 여성의 특징을 갖게 해주는 여성호르몬 - 이 있습니다. 이 중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은 근육을 크고 튼튼하게 하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운동가들이 기록향상을 위해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진 인공 스테로이드를 섭취하였습니다.

우리의 몸은 스스로 알아서 여러 호르몬의 양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부에서 호르몬이 들어와 특정 호르몬의 양만 너무 많아지면 우리 몸에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것을 부작용이라고 하지요.

근력강화를 위해 일부러 먹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의 예로는 남자의 경우 가슴이 볼록 나오게 되고, 여자의 경우 몸에 털이 난다던가 목소리가 걸걸해지는 등이 있다고 합니다.

 

흠. 그렇다면 내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한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건 누워서 떡 먹기예요.
소변을 모아 성분을 분석하는 기기 - 가스크로마토그래피, 질량 분석기 - 들로 분석해 보면 인공 스테로이드는 금방 알아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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